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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경보기 비화재보와 양치기소년
인천남부소방서 숭의119안전센터 소방위 이충헌
기사입력: 2018/04/13 [14:39]  최종편집: ⓒ ebreaknews.com
박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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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남부소방서 숭의119안전센터 소방위 이충헌     © 박상도 기자

(브레이크뉴스인천 박상도 기자0 최근 들어 화재경보기 비화재보가 부쩍 증가하였다.

 

비화재보란 실제 화재에 의해 경보설비가 작동하는 것이 아니고 흡연, 공사먼지, 용접가스, 습기, 관리 불량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경보설비가 작동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기계나 제품의 기능 이상으로 오작동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런 경우는 많지 않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에 의하면 2017년도 비화재보(오인) 출동건수는 1만천여건으로 7월, 8월, 12월에 두드러지게 발생하였다.

 

분석컨대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강수량이 많기 때문에 습기에 영향을 많이 받고 12월은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난방수요 증가와 외부온도차에 의한 결로 현상 등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초등학교 국어시간에 “늑대와 양치기 소년”이라는 이솝우화를 배웠던 기억이 있다.

 

양을 치는 소년이 심심풀이로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거짓말을 하고 소란을 일으킨다.

 

그 동네의 어른들은 소년의 거짓말에 속아 무기를 가져오지만, 헛수고로 끝난다.

 

소년이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어느 날 정말로 늑대가 나타났을 때 어른들은 그 소년의 말을 믿지 않았고, 아무도 도우러 가지 않았다. 그 결과 마을의 모든 양이 늑대에 의해 죽어 버린다.

 

이 우화는 우리에게 여러 번 거짓말을 계속하면, 나중에 진실을 말해도 타인이 믿을 수 없게 되어 큰 화를 입게 됨을 알려준다. 
 

화재경보는 불이 났을 때 빨리 밖으로 대피하라는 신호이다.

 

그러나 그 경보가 여러 번 거짓으로 울리면 “늑대와 양치기 소년”의 우화처럼 신뢰성을 떨어뜨려 실제 화재가 발생하였는데 오동작으로 믿고 대피하지 않고 있다가 피난 탈출시간을 놓쳐서 생명을 잃을 수 있다.
 

화재경보기 비화재보의 원인은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으로 나누어지는데 외부적 요인(사용자)는 조리, 흡연, 배기가스, 난방, 용접작업, 실내공사, 내부공사먼지, 설비의 부분파손, 청소불량, 사용자 장난 등 환경적 요인이고,  내부요인(관리소홀)은 배선의 전자파 장해, 장기간 습기, 비적응성 감지기, 경년변화에 의한 오작동 이다.

 

비화재보는 주위 온도가 급상승하거나 온도차가 클 경우 감지되는 열감지기 보다 연기감지기에서 훨씬 많이 발생되고, 신축한지 3년 미만 건물 또는 10년이상 노후된 감지기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다.

 

몇가지 사례를 보면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고 담배연기를 제거하기 위해 제연설비를 작동시킨 경우, 감지기 아래에서 스팀다림질을 한 경우, 천장과 반자사이 오물들이 감지기 내부로 침투한 경우, 리모델링하면서 임의로 비적응성 감지기를 설치한 경우, 내부공사 중 먼지가 감지기로 스며든 경우 등 다양하다.
 

우리건물에 화재경보기가 울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황스럽고 또한 두렵기까지 하다.

 

화재경보는 직상층 우선경보방식으로 화재가 발생한 층과 인근 층부터 우선하여 단계적으로 경보하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그것은 불이 났을 경우 일제 경보를 하면 재실자가 한꺼번에 피난계단으로 몰려 원활하게 대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주민들은 우리집에는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거나 작게 들렸다고 한다.

 

화재경보가 울리면 첫째, 불이난 곳을 발견한 경우 소화기와 옥내소화전을 이용하여 진화한다.

 

둘째, 피난계단을 이용하여 지상이나 옥상으로 대피한다.

 

셋째, 소방서 119에 신고한다. 

 

그런데 불이나 연기가 보이지 않고 타는 냄새 등 화재 징후가 없다면 어떻게 할까 

 

첫째, 화재경보음이 들리면 수신기를 찾는다(평상시 수신기 위치 숙지).

 

둘째, 수신기의 화재표시등과 지구표시등을 확인한다.

 

셋째, 발신기 또는 감지기가 작동된 구역을 확인한다.

 

넷째,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복구버튼을 누르지 말고 수신기의 주경종, 지구경종의 버튼을 누른다.

 

다섯째, 오작동된 감지기를 찾아서 빼거나 정상적인 제품으로 교환후 복구버튼을 누른다.

 

마지막으로 지구경종, 주경종의 스위치를 원래대로 해놓는다. 

 

참고로 오작동 감지기 찾는 방법은 수신기에 표기된 구역의 감지기들을 살펴보면 감지기 소켓에 적색의 동작 표시램프가 점등되어 있고, 발신기의 경우 누름스위치가 눌려져 있다.

 

우리건물에 화재경보가 자주 울리면 경각심은 무뎌지고 짜증만 날 것이다.

 

오늘도 오작동이겠지 하고 대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종종 오작동으로 출동했는데 실제 화재인 경우도 있다.

 

사례에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 모두 비화재보가 자주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여 “늑대와 양치기 소년”의 우화처럼 화재경보기의 믿음을 잃어버려 큰 화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겠고 비화재보(오인) 대처방법을 숙지하여 조치한다면 소방력의 낭비를 줄여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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